PDA“휴대전화에 졌다”…휴대전화 똑똑해져 설땅 좁아져

  • 입력 2005년 3월 9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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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손 안의 컴퓨터’로 불리며 주목을 받던 개인휴대단말기(PDA)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 소니는 2월 말 PDA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6월 일본을 제외한 시장에서 PDA를 더 이상 선보이지 않겠다고 밝힌 뒤 8개월 만이었다.

소니의 PDA ‘클리에’는 한때 한국에서도 마니아가 적지 않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성공했던 제품. 2001년에는 150만 대 이상 팔리기도 했다. 하지만 휴대전화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PDA 못지않게 진화하자 전통적인 개념의 PDA는 인기를 잃기 시작했다.

▽PDA와 휴대전화의 발전, ‘복합 단말기’=PDA는 개인 디지털 비서(Personal Digital Assistant)라는 개념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간단한 메모를 펜으로 입력하고 주소록과 일정을 관리하는 등의 전자수첩 역할과 컴퓨터처럼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등 비서와 컴퓨터 역할을 했던 것.

이런 기능에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MP3플레이어 기능이 합쳐지면서 전자업계에서는 PDA가 컴퓨터에서 하는 모든 일을 처리하는 기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휴대전화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컬러 화면을 갖추고 카메라와 TV, 전자수첩 기능을 갖추기 시작했다. PDA의 역할을 상당부분 흡수하면서 똑똑해진 것.

이처럼 휴대전화가 발전하자 전통적인 ‘디지털 비서’로서의 PDA는 점차 인기를 잃어갔다. 반면 휴대전화 기능을 추가한 PDA(일명 스마트폰)를 제조한 HP 등은 매출이 늘었다.

▽엇갈리는 PDA의 미래=PDA와 휴대전화가 서로 닮아가고 있기 때문에 PDA의 몰락에 대한 의견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스마트폰이라는 또 다른 PDA가 등장했고 휴대전화도 PDA와 흡사해졌기 때문에 PDA는 몰락하지 않았다는 의견과 이미 PDA는 몰락했다는 의견이 맞선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실제로 스마트폰을 PDA로 보고 PDA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하지만 다른 조사기관 IDC는 PDA 산업이 점차 감소추세라고 전망했다. 조중권 LG전자 부장은 “PDA와 휴대전화는 서로 닮아가고 있다”며 “큰 화면을 가진 PDA와 작은 화면을 가진 휴대전화는 각각 인터넷 통신을 원하는 소비자와 간편한 통화를 원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다가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PDA 판매량 (단위: 만 대)
순위회사2003년2004년시장점유율(%)
1팜원40336439.6
2HP22824927.1
358697.6
4소니140424.6
5메디온20232.5
기타

20717118.7
총계

1,057920100.0
판매량은 출하량. 시장점유율은 2004년 기준(휴대전화 기능이 있는 PDA는 제외) -자료:IDC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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