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제44회 정기총회를 열고 29대 회장직을 맡아온 강 회장을 만장일치로 30대 회장에 재선임했다.
강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경련이 명실상부한 재계의 구심점이 되고 국민에게서 신뢰받는 경제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경쟁관계에 있는 대기업 간의 단합과 유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가치관을 수호한다는 일관된 원칙 아래 전경련은 물론이고 민간 경제계가 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부패한 기업은 시장에서 존속을 기약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면서 “투명경영, 윤리경영을 체질화해 신뢰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는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재철(金在哲) 한국무역협회장, 김용구(金容九)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이수영(李秀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 4단체장과 250여 명의 회원사 대표가 참석했다.
회장단 중에서는 이준용(李埈鎔) 대림산업 회장, 김윤(金鈗) 삼양사 회장 등이, 고문 중에서는 김준성(金埈成) 이수화학 명예회장 등이 참석했으나 매년 총회에 참석해 온 경제부총리 등 정부 고위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총회는 또 신임 부회장단을 구성하기 위해 조석래(趙錫來) 효성그룹 회장, 이용태(李龍兌) 삼보컴퓨터 회장, 현명관(玄明官)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참여하는 7인 전형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했다.
이와 관련해 강 신임회장은 “재계 단합에 도움이 되는 인물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3월 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삼성그룹 출신인 현 부회장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 부회장이 물러날 경우 전경련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LG그룹 또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고위급 인사가 이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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