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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19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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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 없는 캠코더 속속 선보여=일본 JVC사(社)는 지난해 11월 소형 HDD를 저장매체로 하는 디지털캠코더 ‘에브리오’를 세계 캠코더 업계 최초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캠코더에는 카드 형태의 4기가바이트(GB) HDD가 들어 있어 화질에 따라 동영상을 1∼5시간 저장할 수 있다. 20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 및 보이스리코더 기능까지 갖췄으며 가격은 140만∼150만 원.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전문업체라는 강점을 앞세워 플래시메모리 캠코더를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초소형 캠코더 ‘미니켓’은 1GB의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하며 최대 68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신용카드 정도의 크기에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보이스리코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고 메모리를 추가로 구입하면 촬영시간을 늘릴 수 있다. 가격은 80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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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측은 “올해 안에 전체 캠코더 생산량 중에서 미니켓의 비중을 50% 정도로 늘릴 예정”이라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지난해 14% 정도였던 캠코더 세계시장 점유율을 올해 1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도 지난해 4월부터 지름 8cm짜리 DVD를 저장매체로 하는 ‘DVD 핸디캠’ 2가지 모델을 내놓고 있다. 가격은 99만∼115만 원.
▽HDD와 플래시메모리 진영의 치열한 경쟁=HDD와 플래시메모리는 캠코더 시장 외에도 MP3플레이어 등 휴대용 전자제품 분야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애플의 HDD형 MP3플레이어인 ‘i-Pod’와 국내업체인 레인콤의 ‘아이리버’, 삼성전자의 ‘옙’ 등 플래시메모리형 MP3플레이어는 이미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캠코더 시장에서까지 두 진영이 경합을 벌이면서 이 같은 ‘전선(戰線)’은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캠코더 MP3플레이어 등에서 HDD 진영에 참가한 미국과 일본 기업들은 지름 0.85인치 크기의 HDD를 선보이는 등 제품이 더욱 소형화되고 있으며 가격이 저렴하고 저장용량이 크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반면 삼성전자 등 한국 전자업체들이 주도하는 플래시메모리 진영은 저장 용량과 가격 경쟁력은 뒤지지만 제품의 크기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충격에 강하며 전력소비가 적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테이프리스 캠코더’가 갖고 있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일 안에 세계 캠코더 시장을 모두 장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테크노마트 내 삼화전자의 손대승(孫大承) 영업부장은 “나이 든 세대라면 오히려 테이프형 캠코더를 정보관리 등에서 더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에 두 제품은 상당 기간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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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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