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겨울별미 빙어 드세요”…수요 줄면서 가격 하락

  • 입력 2005년 1월 18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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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년간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경북 안동의 ‘겨울철 별미’인 빙어가 제대로 팔리지 않아 해당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안동시에 따르면 와룡면과 도산면 일대 안동호에서 잡히는 빙어가 최근 제철을 만났으나 kg당 도매가격은 3000∼4000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00 원)보다 20∼40% 하락했다.

특히 안동호에서 어업허가를 받은 28가구 어민들의 가구당 하루 평균 어획량이 지난해 50kg에서 요즘 30kg으로 줄었음에 불구하고 소비 감소로 인해 가격이 회복되지 않아 안동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어민들의 겨울철 주 소득원인 빙어 판매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빙어 소비촉진’ 운동을 벌이는 한편 조만간 무료 시식회를 개최키로 했다.

안동호는 수온이 6∼10도로 차갑고 물이 깨끗해 최적의 빙어 서식지로 꼽히고 있다.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린 맛이 없는 빙어는 한동안 강원 춘천시 소양호가 최대의 서식지로 각광받았으나 생산량이 줄면서 수년 전부터 겨울철이면 전국의 상인들이 안동호로 몰려와 활어수송차 등을 동원해 빙어를 실어 날랐다.

어민 김종성씨(44·안동시 도산면)는 “지난해 연말까지는 외지 상인들이 거의 오지 않아 잡은 빙어를 놓아주기도 했다”며 “최근 일부 상인들이 빙어를 사가고 있으나 구입량이 적어 소득은 지난해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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