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브랜드 쌀 등급 못미덥다… 92%가 특등급

  • 입력 2005년 1월 18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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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할인점과 백화점 등에서 판매된 브랜드 쌀의 92%가 ‘특’ 등급으로 표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부의 양곡관리기준을 적용했을 때 특 등급에 미달하는 쌀들이 상당수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돼 브랜드 쌀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서울지역 337개 매장에 진열된 2672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등급표시가 있는 2056개 제품 가운데 1898개(92%)가 ‘특’ 등급으로 표시돼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양곡관리법에 따르면 쌀은 특, 상, 보통 등 3등급으로 분류되며 특급은 △이물질이 없고 △싸라기 비율이 3% 이하이며 △착색이 되거나 병해충 피해를 본 쌀의 비율이 1.2% 이하일 때에만 붙일 수 있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이 2003년 생산돼 지난해 유통된 101종의 브랜드 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싸라기가 포함된 비율이 평균 6.8%에 이르는 등 생산자가 직접 표기한 등급과는 차이를 보였다.

문은숙(文恩淑) 소비자시민모임 기획실장은 “등급은 권장표시 사항인 데다 생산자 임의대로 표기하도록 돼 있어 등급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를 의무표시 사항으로 바꾸고 검증절차를 마련해 소비자의 선택을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표본을 전국 667개 매장 4289개 제품으로 늘려 실시한 조사에서도 679개(15.8%)가 품종 등 의무표시 규정을 어긴 채 소비자에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좋은 쌀 어떻게 고를까▼

△포장양곡 표시사항이 모두 표시돼 있어야 한다.

△이물질이 없어야 한다.

△쌀알이 광택이 나고 맑아야 한다.

△쌀알의 모양이 균일해야 한다.

△쌀알에 찹쌀처럼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백색이 안 생겨야 한다.

△금이 간 쌀이 없어야 한다.

△싸라기나 부러진 쌀이 없어야 한다.

△쌀알에 반점이 없어야 한다.

△도정일자가 명기돼 있어야 한다.

자료: 소비자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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