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展 첨단 경연

  • 입력 2005년 1월 13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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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옵티캘러티사가 발표한 3차원 액정표시장치(LCD) TV의 화면.
미국 옵티캘러티사가 발표한 3차원 액정표시장치(LCD) TV의 화면.
‘거추장스러운 선을 없애고 무선으로 해결한다.’

‘TV도 2차원 평면이 아니라 3차원 공간으로 즐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5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는 화려한 디지털기기의 컨버전스(융합) 못지않게 상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제품이 선보였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의 선전(善戰)도 눈에 띄었다.

▽무선(無線)이 대세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500만 화소 카메라폰, 게임폰, MP3폰 등 다양한 기능을 강조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세계 휴대전화 1위 업체인 노키아와 2위인 모토로라는 블루투스(Bluetooth) 기술을 이용한 무선 통화 기능에 눈길을 돌렸다.

운전을 하거나 스키를 타는 동안에도 무선 이어폰을 이용해 편안하게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들의 행동반경을 넓힌다는 생각에서 나온 제품이다.

LG전자도 집안에서 자유롭게 들고 다니며 볼 수 있는 17인치 무선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TV도 3차원으로 즐긴다=미국의 옵티캘러티사(社)는 3차원 LCD TV,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선보였다. 이 3차원 LCD TV는 축구선수가 공을 차면 공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의 생생함을 더해 주며 별도의 안경을 쓰지 않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약간 어지러운 느낌을 준다는 것이 단점이다.

LG전자는 특수안경을 쓰고 보는 3차원 프로젝션 TV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특수안경이 필요 없는 19인치 3차원 LCD 모니터도 개발해 선을 보였다.

▽시계가 똑똑해진다=시계는 더 이상 시간을 확인하는 데에만 멈추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뉴스와 날씨, 주가, 스포츠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라디오의 FM 주파수를 이용해 정보를 받는다.

하지만 배터리 문제로 화면은 아직 흑백이고 정보는 영상이 아닌 문자로 받는다.

삼성전자도 손목시계에 MP3플레이어와 음성녹음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내놓았다.

▽국내 중소기업의 약진=MS 전시장 입구에는 ‘Play for Sure’라는 표어 아래 삼성전자 델 등 대기업과 함께 레인콤의 MP3플레이어가 전시돼 있다. 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소화해 낼 수 있는 하드웨어를 만들어 낸 것. 빌 게이츠 MS 회장이 CES에 앞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레인콤 제품을 직접 들고 나와 칭찬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자동차 오디오 및 비디오 전문기업인 남성은 ‘듀얼’이라는 브랜드로 미국 기업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뤘다. 남성은 2004년 미국 시장 점유율 6%를 차지하며 일본의 파이오니아 소니 등에 이어 6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운전 기능을 뛰어넘어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어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가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라스베이거스=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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