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요령-체크 포인트]S자코스서 30~60km 속도로 코너링 측정

  • 입력 2005년 1월 10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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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지 못해 으르렁거리는 짐승이 연상된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서스펜션 세팅의 변화가 느껴진다’ ‘회전시 약간의 오버스티어링 현상이 나타났다’….

자동차 잡지 등에서 쏟아지는 시승기는 화려하고 전문적인 수식어들로 장식돼 있다. 평소처럼 운전하는 것과는 뭔가 다른 방식으로 차를 몰았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충분하다.

시승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며 체크 포인트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뚜렷한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주관적인 느낌이 많이 반영된다고 입을 모았다.

시승 전문업체인 허즈코리아 구준학 대표는 “오랜 경험과 여러 차종의 시승에서 얻은 시승감의 차이 등을 바탕으로 한다”며 “다만 가속성과 직진안정성, 제동력, 코너링, 핸들링 등 핵심 요소들은 제대로 짚어줘야 잘된 시승기”라고 설명했다.

가속성의 경우 차량 출발과 동시에 가속페달을 3분의 2 정도 밟아 얼마나 잘 뻗어나가는지를 본다. 특정 속도에서의 출력과 토크 등을 따지는 사람도 있지만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다. 일반도로 주행으로는 테스트가 쉽지 않은 데다 전문적으로 측정 장치를 사용해 수치로 확인하는 편이 낫기 때문.

직진 안정성은 바람소리나 엔진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굴곡지점에서 출렁이는 정도에 따라 서스펜션이 부드러운지 딱딱한지 등으로 체크한다.

제동성능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거리와 진동 등으로 따져본다. ABS나 ESP 등 안전장비 유무와 차량의 무게 등에 따라 현저한 차이가 있다. 일반 도로에서 시험해 볼 경우 급제동보다는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아 브레이크의 특성을 느껴보는 것이 좋다.

코너링은 S자 코스처럼 구불구불한 곳에서 30∼60km의 속도로 달릴 때의 느낌으로 판단한다. 핸들의 감각, 타이어의 민첩한 반응 정도와 코너링 시 소음, 쏠림 현상 등이 판단의 근거가 된다.

시승기에서 자주 언급되는 오버스티어링(over-steering)이나 언더스티어링(under-steering) 등은 일반인이 쉽게 느끼기는 어려운 부분.

국산차의 대부분인 전륜 구동의 경우 언더스티어링 현상이 미세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속도가 붙었을 때 원심력 때문에 차가 핸들을 꺾은 정도보다 바깥으로 더 넓게 도는 현상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시승감을 차량의 콘셉트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논하면 초보 소리를 듣는다. 세단을 시승하면서 스포츠카의 기준에 맞춰 ‘서스펜션이 너무 소프트하다’ ‘엔진소리가 시끄럽다’는 등의 평가를 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시승시 체크할 주요 성능
차의 성능따져볼 내용
가속성-차가 앞으로 뻗어나가는 성능
-얼마나 힘있게 가속도를 내는지 등
-차량의 토크, 출력, 배기량 등을 고려해 느껴봄
직진
안정성
-고속도로 등에서 차량속도를 일정하게 유지 또는 서 서히 가속하면서 평가
-서스펜션 세팅(부드럽다, 딱딱하다) 차이
-핸들링
-정숙성(바람의 소음 수준 등)
제동성-테스트코스나 특설코스에서 테스트하는 것이 바람직
-일반도로 테스트시 서서히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방식
-차량의 중량 및 안전장비 유무에 따라 크게 차이
-브레이크가 얼마나 잘 듣는지, 제동거리는 얼마인지 등
코너링-S자 도로 등을 중저속으로 달리면서 핸들을 좌우로 돌려봄
-핸들 돌릴 때 타이어가 얼마나 민첩하게 반응하는지 등
-조향시 차량의 쏠림현상, 타이어 소음 등도 체크
-스포츠카의 경우 서스펜션을 딱딱하게 조정해 쏠림 이 상대적으로 적음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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