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자금압박에 급매물 속출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02분


코멘트
주택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서울 강남에서도 분양가 밑으로 거래되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입주를 앞뒀거나 막 입주가 진행 중인 곳으로 투자 목적으로 구입했던 사람들이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해 분양가 이하로 물건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해 7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H 아파트 33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5억166만 원이지만 4억7000만 원에도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분양할 당시인 2002년 12월에는 1순위 경쟁률이 29.86 대 1이나 됐던 곳이다. 이 아파트 40평형대의 시세도 6억∼6억3000만 원대로 분양가 6억3021만 원보다 낮다.

주상복합아파트도 분양가 아래로 떨어지는 곳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 논현동 M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14평형의 경우 분양가보다 2000만 원가량 낮은 1억6000만 원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 역시 2002년 9월 50 대 1이 넘는 청약열기 속에 분양됐다.

올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삼성동 W 주상복합아파트 22평형의 경우 분양가는 3억590만 원이었지만 시세는 2억8000만 원대부터 형성돼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사려는 사람은 없고 매물만 쌓이면서 계약금만으로 청약했던 사람들의 손절매 물량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