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웃사랑 공기업이 앞장서야죠”

  • 입력 2004년 12월 20일 2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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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인 대구시 환경시설공단 임직원들의 이웃 사랑이 세밑을 좀더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대구지역 하수종말처리장과 위생처리장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 환경시설공단 직원 274명은 17일 ‘나누미 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전체 직원 가운데 90%가량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나누미 봉사단은 이날 오전 봉사활동의 첫 행사로 단체헌혈을 했다. 이들은 이어 이날 오후 대구 북구의 장애자 수용시설인 선산복지재단 안식원을 방문해 화장실 청소 등을 하고 성금을 모아 구입한 샴푸와 비누 등 생필품 1000여 점을 전달했다.

대구 성서폐기물소각사업소에서 근무 중인 정경순(鄭敬順·39) 씨는 “장애인 수용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부축하거나 함께 어울리다 보니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봉사단은 내년부터 매월 한 차례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일손 돕기와 위문공연 등의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직원들은 봉사활동에 필요한 성금은 매달 개인급여에서 일정액을 갹출해 마련하기로 했다.

또 환경시설공단 임직원은 올해 임금 인상분 총액의 33%인 1억10만2800 원을 20일 대구시에 전달했다.

이들은 경기침체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고통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임금인상분의 일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는 것.

김강섭(金康燮·43) 노조위원장은 “환경시설 운영비와 인건비는 모두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충당되는 만큼 직원들이 어려운 시민들과 고통을 나누고 시설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려준 동료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대구시 문영수(文永秀) 기획관리실장은 “환경시설공단 직원들이 반납한 1억여 원을 불우이웃 돕기나 자원봉사활동 지원사업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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