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윤창번 사장 “초고속망시장 1위 도전”

  • 입력 2004년 12월 19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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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넷 매각 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하나로텔레콤이 사내(社內) 회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그동안 ‘1 회의실’, ‘2 회의실’ 등 획일적으로 불러오던 총 30여 개 본사 및 지사 회의실 명칭을 각각 ‘괌’ ‘몰디브’ ‘파타야’ ‘푸케트’ 등 세계적인 휴양지 이름으로 바꿨다. 회의실 내부 인테리어도 휴양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했다.

또 회의 시작 전에 종료시간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타이머를 설치해 불필요한 회의 지연을 방지하고 참가자들이 효율적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앞서가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 회사 직원들의 이야기다.

이 같은 회의 문화 변화는 윤창번(尹敞繁·50)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윤 사장은 “두루넷 인수가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사내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라”고 주문했다.

윤 사장은 요즘 두루넷 인수를 앞두고 초고속통신망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급변하는 통신 시장 환경에서 인터넷전화(VoIP) 등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회사를 종합멀티미디어 통신업체로 키운다는 것이 그의 희망이다.

그는 우선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KT보다 품질로 승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문화를 바꾸는 이유도 품질 우위를 위한 포석이다.

“두루넷 인수로 초고속인터넷 시장 점유율이 현재 24%에서 30%대로 올라간다 해도 품질이 좋지 않으면 KT의 벽을 넘기 어렵습니다. 품질이 지금보다 나아지면 인터넷전화, 방송 등 결합 서비스로 가입자 저변을 넓힐 수 있습니다.”

두루넷 인수 후 휴대인터넷 사업권 확보, 홈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노린다는 것이 윤 사장의 전략이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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