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금융사업 꿈 접었다…하나銀지분 3% 모두 매각

  • 입력 2004년 12월 17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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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이 한때 검토했던 금융사업 진출의 꿈을 완전히 접고 주력사업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코오롱은 17일 “㈜코오롱 등 5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하나은행 주식 536만 주(1340억 원 상당)를 주당 2만5000원 선에 장내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모두 매각했다”며 “매각 대금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과 주력사업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주력계열사를 위주로 1인당 생산성 향상, 한계사업 합리화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부동산 등 비영업자산의 매각 및 자본유치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은 그동안 하나은행 지분 3%를 보유하고 있었고 금융계열사인 코오롱캐피탈을 통해 금융 사업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경영실적이 나빠지면서 금융사업을 포함해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꾸준히 실시해 왔다.

올해 3월에는 유선방송 계열사인 월드와이드넷의 지분 50.9%를 YTN에 매각했고 8월에는 코오롱캐피탈의 지분 14.9%를 하나은행에 매각, 위탁경영을 해 왔다.

또 지난달에는 전체 임원 수를 23% 줄인 데 이어 연봉제 사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접수하는 등 인적 구조조정에도 착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 대해 집중 투자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앞으로 구조조정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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