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쇼핑몰 “크게 더 크게”…신도림-부천에도 초대형 건설

  • 입력 2004년 12월 15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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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쇼핑몰이 지역 상권을 바꾼다.’ 수도권에 초대형 전자쇼핑몰 경쟁이 뜨겁다. 올 10월 문을 연 서울 용산민자역사(驛舍) ‘스페이스9’를 시작으로 경기 부천시 상동 ‘소풍’,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이 2008년까지 잇따라 들어선다. 이들은 모두 연면적이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웃도는 규모로 전자를 중심으로 쇼핑, 문화, 교통을 결합했다. 이 때문에 전자유통뿐 아니라 지역 상권을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자, 쇼핑, 문화를 연계=3곳을 합치면 연면적이 63빌딩(5만200평) 4.5개를 웃돈다.

3곳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도림 테크노마트. 지하 7층, 지상 26층으로 연면적이 63빌딩의 1.7배를 웃도는 8만6978평에 이른다.

스페이스9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와 비슷한 규모이며 부천 소풍도 63빌딩의 연면적을 훌쩍 뛰어넘는다. 전자쇼핑몰을 초대형으로 건립하는 것은 복합쇼핑,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한 곳에 모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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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은 각각 11개 이상의 상영관을 가진 CGV(복합영화관)를 유치했다. 여기에다 패션몰, 음식점, 공연장 등을 마련했다.

소풍은 쇼핑몰 내 CGV를 부천국제영화제 개막 상영관으로 이용하기로 부천시와 협의를 마쳤다. 스페이스9는 수시로 공연을 갖고 있으며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1000석 규모의 이벤트홀을 마련한다.

소풍의 김성식 이사는 “쇼핑만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시설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한 곳에서 보고 즐기고 쇼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통시설과 연계한 것도 특징. 소풍은 부천종합터미널을 건물 내에 유치했고 테크노마트는 신도림역과 바로 연결된다. 스페이스9는 용산민자역사의 또 다른 이름으로 역과 쇼핑몰이 한 건물처럼 붙어 있다.

▽저마다 특징 내세워=소풍은 문화와 놀이를 강조한다. 연면적의 20%에 이르는 1만2000평이 문화 및 놀이 공간이다.

이곳에 인라인스케이트장, 전시장, 공연장, 생명의 나무, 폭포, 암벽 등을 조성한다.

생명의 나무는 지름 4m, 높이 38m의 나무 모형이다. 오래된 거목(巨木) 모양으로 지상 1층에서 지상 5층까지 뚫린 공간에 설치된다. 미국 기업에 주문 제작할 예정이며 가격은 무려 70억 원.

소풍은 수도권 서부 주민과 인천공항으로 들어올 외국 관광객까지 고객으로 겨냥하고 있다.

스페이스9는 고속철도,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망이 자랑이다. 그만큼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이마트 등 대형할인점과 문화공간을 마련해 쇼핑과 문화를 강조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유동인구에다 근처에 상주인구까지 있어 관심을 끈다. 전체 8만6978평 가운데 업무시설(오피스)이 3만9000평을 차지한다.

옛 기아자동차 출하장 터에 들어서는 테크노마트는 신도림역 지하로 바로 연결된다. 인근에 있는 옛 한국타이어 터와 대성연탄 터에도 오피스, 오피스텔, 컨벤션센터,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나의 거대한 복합타운이 형성되는 셈이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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