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LG카드에 추가 출자를”…산은총재, 회사채 매입요청

  • 입력 2004년 12월 8일 18시 07분


코멘트
산업은행과 LG그룹이 LG카드 추가 증자(增資) 재원 분담 문제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로 예정된 1조2000억 원 증자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LG카드를 위탁 경영하고 있는 산은 유지창(柳志昌·사진) 총재는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그룹이 갖고 있는 LG카드 기업어음과 회사채 8750억 원어치를 자본금으로 바꿔 달라고 LG그룹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LG그룹이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채권단도 더 이상 지원할 수 없다”며 “이 경우 LG카드에 최악의 불행한 사태가 오고 LG그룹과 채권단, 금융시장 전체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삼성카드와 국민카드, SK글로벌 등도 지난해 LG카드와 유사한 위기를 맞았지만 대주주와 계열사가 책임을 지고 해결했다”며 “LG그룹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여론을 불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또 “LG카드가 올해 9월부터 3개월 연속 흑자를 내고 있어 LG그룹은 투자를 잘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LG그룹 구본무(具本茂) 회장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LG카드에 대한 1조2000억 원 증자와 함께 금리 2%포인트 감면, 신용공여 한도(크레디트라인) 1조 원 신설 등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LG그룹 측은 “LG카드에 1조1750억 원을 지원하며 금융업을 포기했고 채권단이 책임경영을 한 지 1년이 돼 가는데 또 출자전환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