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방카쉬랑스 입장 밝혀라”…은행들, 보험사 압박

  • 입력 2004년 11월 26일 23시 22분


코멘트
은행들이 은행연계보험(방카쉬랑스) 제휴를 맺고 있는 보험회사에 ‘방카쉬랑스 2단계 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25일 보낸 공문에서 “2단계 확대 추진에 대한 입장을 29일까지 회신해 달라”며 “(회신 내용을) 향후 제휴정책에 반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생명보험회사 관계자는 “은행 2곳에서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며 “제휴관계가 깨질까봐 반대 의견을 낼 수도 없어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회사 관계자는 “10여개 은행이 비슷한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안다”며 “은행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사실상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방카쉬랑스 담당자는 “2단계 방카쉬랑스를 하려면 곧 전산 개발과 직원 교육에 들어가야 한다”며 “일정을 확실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각 은행이 개별적으로 제휴 보험사에 의견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쉬랑스는 지난해 9월 1단계로 저축성 보험에 우선 적용됐다. 내년 4월에는 보장성 보험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보험업계는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2단계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