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도 2분기 연속 은행 대출금이 줄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7~9월)중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숙박·음식점업에 대한 은행 대출금 잔액은 15조3863억원으로 6월말에 비해 1636억원(1.1%)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에 대한 대출금 잔액이 줄어든 것은 1994년 4·4분기(10~12월)중 -417억원이후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신규 대출금보다 대출금 회수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건설업 대출금 잔액도 9월말 현재 23조5326억원으로 3·4분기 동안 3650억원(1.5%) 감소했다. 2·4분기(4~6월) 693억원 감소한데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또 임대·사업서비스업에 대한 대출금 잔액도 3·4분기중 2340억원 감소했다.
기업 투자위축으로 기계설비 임대업과 디자인 및 연구개발(R&D)용역 등 기업활동을 보완하는 각종 사업서비스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은행들이 대출회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9월말 현재 전체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567조1345억원으로 6월말 대비 6조1736억원(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산업대출금은 기업들의 투자부진으로 8206억원(0.3%) 증가하는데 그쳐 이 기간중 가계대출금 증가액 (5조3531억원)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은행대출에서 산업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말 75.9%에서 9월말 현재 52.3%로 급감했다.
한은 금융통계팀 박승환(朴承煥)차장은 "연말을 앞두고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연체관리에 나서면서 경기부진 업종에 대한 대출 기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