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 대출금 10년만에 감소세

  • 입력 2004년 11월 24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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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숙박·음식점업에 대해 은행들이 대출회수에 나서면서 대출금 잔액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도 2분기 연속 은행 대출금이 줄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7~9월)중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숙박·음식점업에 대한 은행 대출금 잔액은 15조3863억원으로 6월말에 비해 1636억원(1.1%)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에 대한 대출금 잔액이 줄어든 것은 1994년 4·4분기(10~12월)중 -417억원이후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신규 대출금보다 대출금 회수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건설업 대출금 잔액도 9월말 현재 23조5326억원으로 3·4분기 동안 3650억원(1.5%) 감소했다. 2·4분기(4~6월) 693억원 감소한데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또 임대·사업서비스업에 대한 대출금 잔액도 3·4분기중 2340억원 감소했다.

기업 투자위축으로 기계설비 임대업과 디자인 및 연구개발(R&D)용역 등 기업활동을 보완하는 각종 사업서비스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은행들이 대출회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9월말 현재 전체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567조1345억원으로 6월말 대비 6조1736억원(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산업대출금은 기업들의 투자부진으로 8206억원(0.3%) 증가하는데 그쳐 이 기간중 가계대출금 증가액 (5조3531억원)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은행대출에서 산업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말 75.9%에서 9월말 현재 52.3%로 급감했다.

한은 금융통계팀 박승환(朴承煥)차장은 "연말을 앞두고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연체관리에 나서면서 경기부진 업종에 대한 대출 기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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