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찍어 달러 산다…재경부 發券力 동원 요청

  • 입력 2004년 11월 22일 18시 21분


코멘트
재정경제부가 22일 원-달러 환율의 급락(원화 강세)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에 발권력(發券力) 동원을 요청하자 한은은 돈을 찍어 달러 매입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달러 매입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보다 3.40원 떨어진 달러당 1065.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박승(朴昇) 한은 총재와 긴급 조찬회동을 갖고 앞으로 한은이 원화 환율의 안정을 위해 ‘과감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로 합의했다.

재경부 당국자는 이날 ‘한은에 발권력 동원을 주문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며 “한은은 별도 기금이 없기 때문에 한은이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런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는 원화 환율 안정을 위한 ‘실탄’이 재경부의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에서 한은의 발권력으로 바뀐다는 것을 뜻한다.

국회에서 승인받은 올해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발행 한도는 18조8000억원이지만 이미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한 국채 발행으로 대부분 소진돼 정부는 시장개입용 실탄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재경부와 한은이 발권력 동원에 합의함에 따라 외환 당국의 시장개입은 훨씬 더 적극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19일)보다 17.04포인트(1.97%) 떨어진 849.99로 장을 마쳤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이철용기자 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