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입 Q&A]연식 곧 바뀌는데… 車 살까 말까

  • 입력 2004년 11월 8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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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지금 사야 합니까?’ 내년부터 특별소비세율이 원래대로 돌아가고 일부 차종의 세금도 올라간다. 2005년형으로 모델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자동차 값은 조금 더 비싸진다. 또 수입차들은 환율 부담 때문에 가격을 올렸거나 앞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올해 말까지는 2004년형 재고 처분 등을 위한 각 자동차 업체의 할인, 판촉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연말 차량 구입 시기와 연식에 따른 ‘경제성’을 문답식으로 따져본다.》

Q:특소세가 환원되면 가격은 어떻게 변하나?

A: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인하했던 자동차 특소세율이 내년 1월 1일자로 다시 환원된다. 이에 따라 배기량 2000cc 이하 차량은 현재 4%에서 5%로, 2000cc 초과 차량은 8%에서 10%로 오른다. 특소세가 면제되는 경차는 가격 변동이 없다.

일단 차량 가격이 2000만원대까지는 특소세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 아반떼XD 1600cc는 16만원, 쏘나타 N20은 25만원 비싸지는 정도다. 그러나 가격이 오를수록 부담도 높아져 에쿠스JS의 경우 138만원이 추가로 오른다. 고가(高價) 수입차의 경우는 더 만만치 않다. 또 10인승 이하 승합차는 자동차세가 내년부터 2007년까지 순차적으로 오른다.

Q:시간에 쫓겨 덜컥 현재 모델을 샀다가 후회하지 않을까? 내년에 나올 새 모델도 고려해야 할 것 같은데….

A:물론이다. 더구나 내년에는 연비가 상대적으로 좋은 디젤승용차 판매가 시작된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초부터 베르나 라비타 아반떼 모델의 디젤승용차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차량은 가솔린 차량보다 200만∼250만원 정도 비쌀 것으로 보인다. 가솔린승용차로는 내년 상반기에 TG(그랜저XG 후속)와 MC(베르나 후속)모델이 예정돼 있다.

기아자동차도 디젤승용차인 쎄라토와 가솔린 승용차인 JB(리오 후속) 판매를 시작한다. GM대우자동차는 같은 시기에 경차 M200(마티스 후속)과 대형차 스테이츠맨을 선보인다.

Q:내년 새 모델 판매에 앞서 2004년형 재고는 싼 가격에 ‘밀어내기’를 한다는데 이 경우 얼마나 더 싼가?

A:국산, 수입차 업체들은 모두 연말까지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 행사를 진행한다. 꼭 ‘재고 떨이’ 차원은 아니다. 연말까지 실적 채우기나 연말 소비심리 활용 등의 이유도 있다. 모델 전체를 2005년형으로 업그레이드한 BMW는 2004년형 모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마케팅 이벤트의 경우 “회사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전방위 마케팅’을 선언하고 나섰을 정도.

가격은 공식적으로 내리지는 않되 딜러들이 자율적으로 깎아 줄 방침이다. 이런 방식으로 차량 값을 기존보다 최대 900만원까지 추가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Q:중고차 시장에서 2004년형은 2005년형보다 싼값으로 팔린다던데….

A:중형 세단의 경우 생산 시점이 1년 빠르면 보통 100만원가량 싸진다. 그러나 몇 달 정도의 간격이라면 그 차이는 20만원 이하라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이들은 “연말 할인 폭이 중고차 시장에서 놓치는 가격을 충분히 상쇄하므로 연말 재고정리 기간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권했다.

Q:유럽차는 유로화 강세 때문에 차량 값을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환율 변화는 차량 가격 인상에 영향을 주는가?

A:그렇다. 유로화 가치는 최근 1년 반 동안 40%가량 올랐다. 업체들로서는 상당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BMW가 전 차종을 대상으로 2%대 가격 인상을 한 것도 환율 문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앞서 폴크스바겐은 2월 전체 모델 가격을 3%, 한국토요타자동차도 5월 엔화 강세로 차량 가격을 3%가량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모델 업그레이드와 환율 문제를 고려해 내년에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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