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맛있는 참살이’로 아이건강 챙기세요

  • 입력 2004년 11월 8일 16시 30분



▼우유… 각종 영양소 듬뿍▼

현미우유 저지방우유 호두우유 맛있는우유 검은콩우유…. 백화점이나 할인점 같은 대형 소매점 ‘우유코너’에서 주목받는 우유들이다.

가뜩이나 ‘완전식품’으로 불리는 우유에 건강재료를 더 섞은 ‘건강식 우유’는 달착지근한 맛까지 가미해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또 흰우유임에도 ‘맛’을 느낄 수 있는 우유도 출시돼 소비자들의 미각을 자극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 때문에 색깔은 흰색에서 연갈색까지 별 차이가 없지만 판매면에서는 기존의 딸기 초코 바나나 커피 우유 등을 누르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식음료 업계에서 ‘참살이(웰빙)’ ‘차별화’ 트렌드가 워낙 강하게 불고 있는 데다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우유’라는 점 때문에 ‘건강·기능성 우유’의 인기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양한 건강식 우유=빙그레의 ‘내몸사랑 발아현미’ 우유는 발아현미로 만들어졌다. 씨눈을 그대로 살려둔 현미는 영양상태가 일반현미보다 높다는 게 정설. 현미가 싹을 틔우면서 비타민, 효소 무기질 등과 같은 많은 영양분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또 발아현미에 담긴 영양성분 ‘갸바’는 신경안정제로서의 역할과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체질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빙그레측은 100% 국산 현미를 사용해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우유는 6월부터 ‘호두우유’를 발매, 히트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건강에도 좋으면서 기존의 초코우유나 바나나우유 못지 않은 달콤한 맛을 앞세워 유아, 어린이, 수험생 고객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호두는 밤 잣 은행 등과 함께 건강 알칼리성 식품 중 첫손에 꼽히며, 머리를 맑게 하는 건뇌식품(健腦食品) 중 대표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단백질, 불포화 지방산, 비타민, 칼슘, 인, 철분 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호두우유에는 호두 외에도 땅콩과 잣도 함유돼 있다. 모두 국내산 농산품을 쓴다.

매일유업은 최근 ‘ESL 우유’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다. ‘ESL’로 불리는 원유처리방식을 도입해 원유에서 파생될 수 있는 병원성 미생물을 모두 살균하기 때문에 ‘무균(無菌) 우유’라고도 불린다. 낙농선진국인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는 이 같은 처리방식을 90년대부터 사용해 왔으며 매일유업은 2003년 3월부터 도입했다.

ESL우유의 특징은 일반우유 유통기한인 7∼9일보다 훨씬 길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제적이다. 실온에서 14일, 냉장조건에서는 60일까지 상하지 않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특히 면역기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맛있는 흰 우유’=남양유업에서는 ‘맛있는 우유 GT’를 8월 출시해 ‘무색(無色) 무미(無味) 무취(無臭)’로 통하는 흰 우유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맛있는 우유 GT’는 ‘성분 무조정 우유’이긴 하지만 특수공법을 이용해 원유 중에 섞인 목장냄새, 사료냄새, 저급지방산 등을 제거한 뒤 질소를 충전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유의 참 맛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큼한 뒷맛’이 살아나고 특유의 텁텁한 뒷맛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의 반응도 뜨거워 8월 출시 후 2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5000만개(200mL 기준)를 돌파했으며 하루 판매량도 100만개에 달한다. 200mL 우유 하루 판매량이 1000만개 수준임을 감안하면 총 우유시장의 10%에 해당한다고 남양유업측은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음료… 각종 건강기능성 음료 돌풍▼

음료 시장에 ‘참살이(웰빙)’ 열풍이 거세다. 지난해부터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온 비타민 음료 시장에 이어 올해에는 아미노산 음료와 인삼, 홍삼, 녹차 음료 등이 가세해 건강기능성 음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통의 자연 음료=웅진식품은 올해 4월 기존의 과일, 야채음료 개별 브랜드를 하나로 묶은 패밀리 브랜드, ‘자연은’을 새로 선보였다. 토마토, 알로에, 제주감귤, 오렌지 등 7가지 제품이 나와 있는 이 브랜드는 이후 10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175%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자연은’의 매출이 이처럼 크게 는 것은 과일을 가장 맛있는 시점에 수확해 사용했기 때문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동원F&B의 ‘동원 흑미(黑米)식혜’(240mL 700원)는 식혜 본래의 단맛과 흑미의 쫀득한 맛이 어우러져 전통 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뚜기는 산딸기로 만든 ‘복분자 주스’(180mL 950원)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새바람 일으키는 인삼, 녹차, 아미노산 음료=CJ㈜는 인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 만든 인삼음료 ‘한뿌리’를 작년 말 선보인 후 9월 말까지 300만병을 팔았다. 스트레스가 심한 수험생이나 직장인, 부모님을 위한 효도선물로 인기가 많다.

㈜농심이 올해 4월부터 내놓은 ‘홍삼수’(0.5L 1500원)는 각종 차나 물 대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인체 필수 영양소인 아미노산을 함유한 음료 시장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미노산플러스마이너스’는 국내에 아미노산 음료의 장을 연 제품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이 회사가 7월에 선보인 ‘롯데 지리산 생녹차’(175mL 500원)는 지리산 화개에서 자란 최상급의 녹차잎을 사용해 품격 높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동원F&B의 ‘동원 아미노비타’(245mL 1500원)는 아미노산 3종과 비타민C를 함께 함유하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디저트… 저칼로리 과일제품 쏟아져▼

최근 과일이 들어 있는 식후 디저트용 제품이 크게 늘고 있다.

식품업계는 “건강을 생각하는 식생활 습관이 정착되면서 달고 칼로리가 높은 제품보다는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과일 함유 제품이 인기”라고 밝혔다.

▽‘떠먹는 과일’을 표방한 디저트=CJ는 과일젤리를 이용한 ‘쁘띠첼’을 내놓았다. 출시된 후 4년이 지났지만 1년에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CJ의 대표적인 효자 상품. 총 7가지 과일 맛이 나는 젤리와 요구르트 혼합 제품이다.

최근에는 우유와 계란 등을 이용해 만든 촉촉하고 부드러운 케이크 형태의 ‘쁘띠첼 푸딩’도 선보였다. 빙그레도 저열량 저지방 요구르트인 ‘스위벨’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딸기와 바나나, 레몬, 블루베리, 망고 등의 과일이 포함돼 있다. 풀무원의 ‘퓨레뜨 과일 푸딩’ 역시 제주 밀감과 국내산 사과, 포도, 딸기를 사용해 만든 과일 푸딩이다.

푸딩을 만들 때 사용되는 젤라틴은 해조 추출물인 카라기닌으로 대체했고 우유와 계란은 야자유를 발효시켜 대체했다. ▽아이스크림, 주스 등 전통의 디저트=빙그레의 ‘요맘때’와 롯데제과의 ‘파나코타’는 과일 함량을 듬뿍 높인 디저트용 아이스크림이다.

빙그레는 ‘요맘때’ 아이스크림이 1개당 7억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포함하고 있으며 유지방 함량은 2∼3%로 일반 아이스크림의 절반에 불과해 다이어트에 좋은 저칼로리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제과 파나코타는 치즈와 과육, 오렌지 과즙과 아이스크림이 서로 섞인 제품. 동원F&B의 ‘상쾌한 아침 타히티’ 주스 시리즈와 ‘서프라이젤’ 음료도 대표적인 과일 디저트.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