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4가지 오해… 환란경고 스티브 마빈 지적

  • 입력 2004년 11월 2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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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외환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던 도이체방크 스티브 마빈 상무(사진)가 한국경제를 보는 잘못된 시각 4가지를 지적했다.

마빈 상무는 2일 ‘헛소리(Baloney)’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에는 △임금 수준 △기업 경쟁력 △기업의 중국 진출 △증시와 관련한 오해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번째 오해로 임금이 높아 기업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를 꼽았다.

그는 최근 14년(1990∼2003년) 가운데 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 상승률보다 높았던 때는 1990년, 2001년, 2002년 등 3차례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일한 만큼 임금을 받았다는 것.

한국기업이 아시아 각국 기업에 추월당할 것이란 위기론도 과장됐다는 게 마빈 상무의 분석이다.

한국의 정보기술(IT)기업과 제조업체가 세계시장에서 가격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

그는 또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면 한국은 텅 비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기우”라며 “주요 생산시설이 여전히 한국에 있는 만큼 산업 공동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주장을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모기업과 계열사를 연결한 재무제표를 보면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는 것.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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