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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6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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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2) ‘앙증맞다’의 반대말은? ①교활하다 ②징그럽다 ③영리하다 ④얌전하다》
‘난센스 퀴즈’처럼 보이는 이 문항은 삼성그룹의 공채에서 1차 서류전형에 통과한 2만6248명의 지원자가 이번 주 일요일(10일) 전국의 시험장에서 치르게 되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Samsung Aptitude Test)’에 출제된 적이 있는 문제이다.
취업 수험생들은 이날 3시간에 걸쳐 문제은행에서 선별된 500개 문항을 풀어야 한다. 영어, 상식 등 전통적 대기업 입사 필기시험과 비교하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질문들이다.
삼성그룹은 1995년 신입사원 채용 때부터 이 시험 방식을 채택했다. 2002년부터는 해외 사업장에서 외국인 직원을 채용할 때도 같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이 검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사원들의 입사 후 5년간 인사고과 성적도 좋았다는 내부적 평가도 나와 있다. 그러나 좀처럼 ‘정답’을 찾기 힘들어 지원자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언어력 수리력 추리력 지각력 등 종합적인 학습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으로 ‘정답’이 없이 전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는지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나치게 ‘모범 답안’만 의식할 경우 ‘부정직한 사람’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뿐 아니라 적성검사는 다른 대기업 채용에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SK그룹은 자체 적성검사 결과를 입사 당락과 입사 후 부서 배치 등에 반영하고 있다. CJ그룹도 자체 적성검사인 ‘BJI 테스트’를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이 회사의 가치관과 부합되는지 평가하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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