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조상님께 싸고 싱싱한 고기 올리세요”

  • 입력 2004년 9월 22일 18시 54분


올봄 새 단장 이후 첫 명절 대목을 맞는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시장 상가. 이곳을 비롯해 축산시장을 찾으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추석 차례용 고기를 장만할 수 있다. -변영욱기자
올봄 새 단장 이후 첫 명절 대목을 맞는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시장 상가. 이곳을 비롯해 축산시장을 찾으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추석 차례용 고기를 장만할 수 있다. -변영욱기자
‘싸고 싱싱한 고기는 축산물 시장에서 찾아 보세요.’

돈저냐(동그랑땡), 적(炙)…. 추석 차례상에 고기가 빠질 수는 없다.

하지만 대형 마트나 백화점 정육코너를 찾은 주부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고기 값에 입만 벌린 채 차마 지갑을 열지 못하기 일쑤다.

조금 더 발품을 팔아 축산시장을 찾아보면 어떨까. 축산시장에서는 금방 도축한 신선한 고기를 시중보다 30% 이상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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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적인 축산시장은 성동구의 마장축산시장, 금천구의 독산동 축산물시장,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내 축산물 직판장 등 3곳.

축산시장 하면 왠지 어둡고 비릿한 냄새를 떠올리기 쉽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마장축산시장과 독산동 축산물시장은 최근 리모델링해 한결 깨끗해졌다. 원산지 표기와 가격 표기가 의무화돼 있어 ‘초보 고객’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

▽마장축산물시장=마장동은 조선 초부터 말을 기르던 양마장으로 유명했던 곳. 서울의 우시장은 원래 종로구 숭인동에 있었으나 1961년 8월 현재의 마장동으로 이전했다. 예전엔 이곳에 도축장도 있었으나 독산동으로 이전해 갔다.

최근 축산시장에 571m의 아케이드형 천막지붕을 설치해 날씨와 관계없이 장을 볼 수 있다. 소방도로와 간판도 정비됐다. 현재 4100여개의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쇠고기 전문점 형태가 아니라 곱창 갈비 등심 양지(국거리용 고기) 등 부위별 전문점이 있다.

국내산 육우 1등급 등심·안심 1근에 1만2000∼1만5000원, 양지는 8000원 정도. 돼지고기는 삼겹살 1근에 3600원, 갈비는 2400∼2100원, 불고기용 고기는 1800∼2100원, 수입 삼겹살은 2700∼3000원. 02-2281-4446

연중무휴며 추석 당일만 쉰다. 개장시간은 오전 5시 반∼오후 10시. 지하철 5호선 마장역 2번 출구로 나가 도보 5분 거리. 주차는 시장 근처 공용유료주차장(30분에 1500∼1800원이며 10분에 1500원)

▽독산동 축산물시장=1971년에 문을 열었다. 독산동길을 사이에 두고 5개 건물에서 500여 점포가 영업 중이다. 근처에 2600여평 규모의 도축장이 있어 매일 소 50마리와 돼지 200여 마리가 도축된다. 매일 오후 1∼2시경에 당일 도축된 가축의 곱창 염통 등 부산물이 들어오므로 이때 찾아가면 신선한 부산물을 구할 수 있다. 고기 가격은 마장축산물시장과 비슷하다.

유창빌딩 지하 1층 상우회 최선규 회장은 “이곳에서 포장된 고기가 서울의 유명 백화점, 마트 등에 들어간다”며 “와서 고기를 고른 뒤 2000원만 추가 부담하면 전국 어디든 배달도 해 준다”고 말했다.

오전 6시∼오후 9시 운영. 일요일은 독산동길을 사이에 두고 상가들이 교대로 쉰다. 추석연휴 기간엔 28, 29일만 쉰다. 2호선 구로공단역 1번 출구로 나가 시흥 안양 방면 버스를 타고 세 정류장 정도 가면 된다. 건물마다 주차장이 따로 있다. 1시간까지는 2000원, 그 후 30분마다 1000원.

▽가락동 축산물시장=1986년 4월에 개장한 가락동 축산물직판장은 지하 1층, 지상 1층의 1000여평 건물에 200여 점포가 입점해 있다. 매장 간격이 좁고 환기가 제대로 안되는지 고기 비린내가 다소 나는 게 흠. 바로 옆 건물엔 하루에 소 350마리와 돼지 1450마리를 처리할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도축장이 있다.

축산물시장은 오전 4시∼오후 8시 개장. 일요일은 휴무. 추석연휴 기간 중 28∼30일은 휴무. 8호선 가락시장역 3번 출구로 나가 걸어서 10분 거리. 주차장은 30분까지 무료, 이후 10분 당 500원. 02-409-2101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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