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카드깡’ 일당 30명 무더기 적발

  • 입력 2004년 9월 14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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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체납금을 대납해 주고 허위 매출전표 등을 끊은 뒤 고리의 선이자를 떼는 수법으로 8개월 사이 6000여명을 상대로 200억원대의 카드 불법할인(카드깡)을 해 50억원을 챙긴 일당 3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불법 카드깡을 한 혐의로 14일 H정보 대표 심모씨(33)와 카드 깡 업자 김모씨(31) 등 10명을 구속하고 이모씨(47)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윤모씨(34) 등 3명은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쌀을 사는 방법으로 카드깡을 하도록 도와주고 돈을 받은 혐의로 수원 모 농수산물유통센터 김모 과장(49)을 구속하고 이 쌀을 시중에 유통시킨 김모씨(37) 등 양곡도매업자 3명을 국세청에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 카드 연체금 대납회사인 H정보라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본사와 지사, 카드깡 업자(전국 9개 지역)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뒤 “연체 대납합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e메일, 전단지, 명함 등을 통해 연체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연체자의 신용카드를 넘겨받아 무통장 입금이나 텔레뱅킹 등을 통해 연체금을 대납해 연체를 푼 뒤 이들의 신용카드로 대납한 연체대금에 선이자 34%를 얹은 금액만큼 허위매출전표를 끊거나 쌀을 사들였다 되팔았다.

이런 수법으로 연체자 6000여명의 체납금 200여억원을 대납해 주고 선이자로 50억원을 챙겼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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