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9월 12일 18시 4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번에는 경쟁관계에 있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입찰에 공동참여하고 수주에 성공하는 ‘적과의 동침’도 이뤄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노르웨이의 선박 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 윈즈’ 등에 따르면 20만m³급 LNG선 20척(확정 8척+추가 선택 12척)을 발주하는 엑손모빌 2단계(카타르가스 Ⅱ) 프로젝트에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각각 8척(확정 4척+추가 선택 4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척의 발주는 나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 척의 수주 가격은 2억1500만달러(약 2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최종 발표는 다음 달로 예정돼 있다.
과거 대우조선과 한진중공업이 손잡고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LNG선 입찰에 공동 참여한 적은 있었으나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조선 3사가 해외입찰에서 공조체제를 구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삼성중공업은 저가(低價) 수주 경쟁을 막고 납품기일을 단축하는 등의 효과를 얻기 위해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공동 진행하는 것으로 7월 말 14만5000m³급 LNG선 8척을 발주하는 1단계 프로젝트에서는 대우조선이 7척, 삼성중공업이 1척을 수주하는 등 국내 조선소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1, 2차 프로젝트를 합치면 이번 프로젝트에서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한 총 금액은 53억달러(약 6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