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총리, 美민주당 정책집 돌린 까닭은…

  • 입력 2004년 8월 23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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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경제정책에 대한 이헌재(李憲宰·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이 부총리는 21일 열린우리당 386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민주당이 최근 전당대회에서 발표한 정책강령집을 번역한 자료집을 나눠줬다.

이는 이 부총리가 386 의원들에게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시각이 유력하다. 이에 앞서 그는 똑같은 자료집을 재경부 출입 기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달 재경부 출입 기자와의 간담회에서도 “2000년 대선 당시 진보적인 입장을 취했던 민주당 앨 고어 후보도 ‘우리의 목표는 빈부 격차 해소가 아니라 절대빈곤층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민주당 정책강령도 빈곤층 문제와 관련해 고용창출을 통한 빈곤 해소, 교육기회의 평등, 중산층 확대 등을 주로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부총리가 386 의원들에게 민주당 정책강령을 건넨 것은 ‘진정한 분배는 일자리 창출과 성장을 통한 빈곤층의 소득 증가’라는 평소의 소신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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