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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7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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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구 도화동 현우산업㈜의 문병선 사장(51). 그는 1983년 회사 설립후 아직까지 비서를 둬 본적이 없다. 명함에 직통 전화번호를 적어 두고 직접 전화를 받는다. 운전기사도 없다.
회사 간부들은 연간 매출액 200억원을 넘는 회사의 격에 맞지 않는다며, 비서와 운전기사를 두자고 몇 차례 제안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문사장은 “기술직이나 영업부 직원 한 명 더 채용하는게 낫다”며 웃고 넘긴다.
하지만 ‘내 손으로 직접 한다’는 그의 고집이 단지 인건비 절약 때문은 아니다. 고객들과 남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접촉하는게 ‘장사의 도리’라는게 그의 믿음이다.
영업부 직원들에게도 납품할 때 반드시 제품을 회사 트럭에 싣고 동승, 바이어에게 직접 전달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물류비용과 인력사정 등을 감안할 때 화물운송업체에 맡기는게 경제적이라는 건 문사장도 안다. 하지만 모든 제품을 주문 생산하는 회사 특성상 제품에 대한 불만이나 의견, 불량률 등을 고객으로부터 직접 듣고 경영에 반영하는게 ‘회사 경영의 핵심중 하나’라고 문사장은 강조한다.
더불어 과감한 재투자도 경영 원칙중 하나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매년 매출액의 15% 이상을 생산설비를 늘리는데 우선적으로 투자해 왔다. 흑자가 난 해에는 반드시 성과급으로 직원들에게 보답해 왔다.
문사장은 “독창적인 기술과 우순한 인력, 꾸준한 설비 투자가 이뤄질 때 중소기업도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TV와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rinted Circuit Board)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1999년부터 일본과 이탈리아 등 10여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성공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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