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총리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배럴당 30달러대의 유가는 올해 상반기 5%대 중반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민간연구기관들이 최근 잇달아 내년도 성장률을 5% 미만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내년에는 경제가 올해보다 더욱 악화돼 성장률이 3.7%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부총리는 또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것) 우려에 대해서도 "올해 들어 7월까지의 공공요금 상승률이 작년 수준을 밑도는 등 물가가 충분히 관리가능한 범위에 있다"며 "전통적 의미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권한의 금융감독위원회 이양문제와 관련, "올 3월부터 재경부의 시행령이나 부령 형태로 된 금융 건전성감독 관련규정들을 현행법 체계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금감위로 이관하는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알고 보니 우파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요사이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발표한 강령을 읽다보니 (케리 후보에 비하면) 노 대통령은 시장주의자고 불간섭주의자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리는 또 "부자들이 돈을 써야 경제가 돌아가는데 사회분위기는 부자들이 돈을 쓰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며 "부자들이 돈을 안 쓰면 나라가 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자들의 소비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는 사고방식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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