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내수 2분기에 바닥쳤다" 선언

  • 입력 2004년 7월 31일 0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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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는 30일 “내수(內需)가 올 2·4분기(4∼6월)에 바닥을 벗어났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많은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지금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조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승우(李昇雨)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볼 때 내수가 2·4분기에 바닥을 벗어났으며 특히 소비는 앞으로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수출 중심의 경제성장이 수출과 내수의 ‘쌍끌이’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6월 도소매판매 증가는 기술적 반등보다는 실질적인 증가로 판단된다”면서 “도소매판매는 하반기에도 산업용 중간재를 중심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6월 도매판매가 작년 같은 달보다 1.5% 증가했으며, 소매판매도 6월에 0.4% 증가한 데 이어 자체 조사결과 7월 들어서도 증가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설비투자도 기업들의 사정에 따라 약간의 등락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민간소비 등이 6월에 소폭 증가한 것은 상황이 워낙 나빴던 작년과 비교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고 수출 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면서 하반기 경기전망이 밝지 않다”며 재경부의 갑작스러운 ‘경기 낙관론’에 의아해하고 있다.

오문석(吳文碩) LG경제연구원 상무는 “민간소비가 약간 증가했지만 수출 둔화세를 떠받치기에는 부족해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것으로 본다”며 “소비가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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