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출신들 ‘귀하신 몸’

  • 입력 2004년 6월 2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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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회사들이 경쟁사인 삼성화재 출신을 잇달아 고위직 임원에 영입하고 있다.

이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영업 노하우와 함께 삼성그룹의 경영 기법을 동시에 배우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10일 주주총회에서 임원 4자리를 모두 삼성화재 출신 사장 등으로 채우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김순환(金順煥) 대표이사 사장은 1972년 삼성생명(당시 동방생명)에 입사한 뒤 95년 삼성화재로 옮겨 개인영업 부사장, 기업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올해 4월 동부화재 경영총괄 사장으로 부임해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것.

신임 김병태(金丙泰) 손재권(孫在權) 부사장도 삼성화재에서 상무로 일했다가 올해 4월 동부화재로 자리를 옮겼다. 황희주(黃羲柱) 감사는 삼성화재 부장 출신으로 이번 인사에 맞춰 사표를 내고 자리를 옮겼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시장점유율 30%를 넘는 1위 업체인 데다 우수한 인력 자원이 많아 업계의 영입 노력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은 삼성그룹에서 경영혁신을 담당했다는 점이 영입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화재도 22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후석(金厚錫) 전 삼성화재 상무보를 자동차보험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강영식(姜泳植) 전 삼성화재 본부장도 2002년 그린화재 이사로 자리를 옮긴 후 올해 1월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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