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 “中 부엌을 점령하라”

  • 입력 2004년 6월 6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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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가구업체 에넥스의 중국랑팡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에넥스는 이 공장을 거점으로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랑팡=정재윤기자
부엌가구업체 에넥스의 중국랑팡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에넥스는 이 공장을 거점으로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랑팡=정재윤기자
부엌가구 업체 ‘에넥스’가 중국 베이징(北京) 인근에 현지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넥스 중국공장은 베이징 인근 랑팡(廊坊)경제기술개발구에 부지 1만2100평, 1차 건축면적 2000여평의 규모로 지어진다. 6월 말 준공 예정으로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다. 1차 투자금 600만달러(약 72억원)에 설비투자 350만달러(약 42억원)가 들었다.

랑팡공장은 하루에 부엌가구 몸체 450대, 문짝 9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몸체 10대가 1세트를 이뤄 연간 1만2000여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랑팡개발구는 58km² 면적에 1020여개의 공장이 들어서 있으며 베이징에서 40km, 톈진(天津)항에서 105km로 비교적 가까운 것이 장점.

에넥스 박진호 상무는 “베이징은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 등 부동산 개발이 한창이다”며 “현지공장 준공을 발판으로 중국 부엌가구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생산하면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관세부담도 없어 한국에서 수출할 때보다 원가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한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시장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중국 도시의 가구 수는 약 1억가구. 이 중 주방가구가 설치된 곳은 680만 가구로 보급률이 7%를 밑돈다. 베이징,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 등 3대 도시가 전체의 80.32%를 차지.

작년에 중국 전체에서 주방가구는 80만세트, 240억위안(약 3조6000억원)어치가 팔렸다. 2006년까지는 시장 규모가 세 배 이상이 되리라는 것이 업계 예상이다. 이에 따라 노빌리아, 아르노 등 유럽의 유명 가구 브랜드와 중국 현지 브랜드, 한국의 에넥스와 한샘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 상무는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아파트 단체 납품에 주력하고 있다”며 “최고급 주방가구를 중고가대로 공급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랑팡=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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