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어주로 갈아타 볼까”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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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800선을 넘어선 이후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4월 말 이후의 주가 하락폭을 절반 가까이 만회했지만 여전히 800선 위에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을 헤매고 있는 것.

해외 악재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 전문가들도 추가 반등이 나올 때 주식을 사들이라는 견해를 선뜻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당분간 약세장을 염두에 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신증권은 2일 월말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1990년 이후 국내 증시에서 4차례 약세장(고점을 찍고 저점을 향하는 기간)이 나타났으며 이 기간 중 음식료, 보험, 전기가스 등이 시장 수익률을 앞섰다고 밝혔다.

현재 장세도 4월 말 고점을 찍고 9, 10월까지 바닥을 향하는 단기 약세장 국면이라는 게 이 회사의 분석.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경기 회복 국면에서 나타나는 약세장이기 때문에 제한된 지수 하락에 대비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며 “반등시 현금 비중을 늘리고 경기 방어 종목으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통신서비스(SK텔레콤 KT), 유틸리티(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필수소비재(태평양 KT&G), 제약(유한양행 한미약품), 경기 관련 소비재(현대모비스 강원랜드 신세계) 등 경기 방어주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하지만 2·4분기(4∼6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 전략으로 서둘러 선회할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이달 초에는 실적이 우량하면서도 반등에서 소외된 코스닥 종목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봐가며 투자 전략을 바꿔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대형주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실적 호전 정보기술(IT)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레인콤, 플레너스, 하이닉스, 인터파크, 한성엘컴텍 등을 6월 추천종목으로 소개했다.

약세장에서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 업종
구분종합주가지수
수익률(%)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 업종
1991년 7월∼1992년 7월―28.9음식료(1위), 운송(2위), 화학(3위), 보험(4위), 철강금속(5위)
1994년 10월∼1998년 6월―73.1음식료(1위), 전기전자(2위), 보험(3위), 철강금속(4위), 화학(5위)
1999년 12월∼2001년 9월―114.3보험(1위), 운수장비(2위), 은행(3위), 철강금속(4위), 전기가스(5위)
2002년 3월∼2003년 3월―40.2전기가스(1위), 전기전자(2위), 철강금속(3위), 건설(4위), 화학(5위)
약세장은 월말 지수를 기준으로 주가가 정점을 찍고 저점으로 향하는 기간. 자료:대신증권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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