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절감 운전법-에어컨, 내부공기순환모드로

  • 입력 2004년 5월 31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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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진 기름값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겁날 정도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동차에 남은 휘발유의 양을 표시하는 눈금도 예전보다 빨리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차를 구입할 때는 연비등급이 높은 것을 고르는 게 우선이다.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따라서도 연료소모량이 달라진다.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운전법을 알아본다.

▽자동차 에어컨 사용법=승용차가 시속 70km로 1시간 주행할 때 소비되는 휘발유는 중형차 기준으로 평균 7L. 자동차용 에어컨 생산업체인 한라공조 김경남 팀장은 “여름철에 에어컨을 켠 채 1시간을 달리면 15∼20%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에어컨을 경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공기 순환을 내부 흡입모드로 바꿔놓는 것이 좋다. 외부 흡입모드로 하면 더운 외부 공기가 계속 유입돼 에어컨 가동시간이 길어진다.

자동차정비업소에서 에어컨 콘덴서(응축기)에 붙어 있는 이물질 또는 먼지를 깨끗이 청소하면 냉각효율이 약 10% 높아진다. 연료도 그만큼 절약된다.

주행거리 1만km마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면 냉방 효율도 높아진다.

또 처음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4∼5단으로 세게 켰다가 냉기가 어느 정도 순환되면 1∼2단으로 낮추는 것이 냉각효율을 높이고 연료 소모를 줄이는 방법이다. 완전 전자식 에어컨은 설정온도에 따라 냉기 배출량이 달라지므로 실내온도를 외부 기온보다 5∼7도 낮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고속 주행 상태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압축기에 순간적으로 무리가 가면서 연료소모량이 늘고 압축기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 에어컨은 신호대기 등 정지상태에서 켜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습관을 고쳐라=자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신호대기를 할 때 기어를 중립에 두어야 연료가 소모되지 않는다. 또 연료가 적게 소비되는 경제속도로 주행하는 것이 좋다. 가속페달을 밟을수록 엔진의 회전수가 상승하는데 이는 엔진에 공급되는 연료의 양이 많아진다는 뜻.

일반도로에서는 60km, 고속도로에서는 80km를 유지하면 고속 주행을 할 때보다 20∼3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차를 급히 출발시키거나 멈추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불필요한 물건을 차에 놓아두지 않도록 한다. 짐 10kg를 싣고 다니면 연비가 3% 낮아지게 된다.

기름을 가득 채워도 차가 무거워지므로 2만∼3만원 단위로 자주 주유하는 것이 좋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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