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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0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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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재산을 빼돌리면서 사용한 수법과 숨겨둔 돈으로 호화 생활을 해온 행태는 기업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식을 의심케 한다.
김성필 전 성원토건 회장은 부도가 임박하자 사찰에 송금한 것처럼 꾸며 회사 돈 47억원을 빼돌렸다. 그가 사찰이나 승려 명의로 숨겨둔 수백억원의 재산 가운데 일부인 호화저택에는 실내골프연습장과 개인 법당까지 차려져 있었다고 한다. 부정한 돈으로 불공을 드리면서 부처님 은혜를 입을 생각을 했다는 말인가.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은 개인 부동산을 시가보다 비싸게 회사에 팔아 이혼한 전부인에게 위자료를 줬다. 또 전윤수 성원그룹 회장은 부도 당일에 계열사 부동산을 판 돈 등으로 35억원짜리 호화주택을 지었다고 한다.
이들이 버젓이 행세하는 한 깨끗하게 재산을 모으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인들까지 싸잡혀 욕을 먹기 십상이다. 이에서 비롯된 반(反)기업 반(反)부유층 정서는 우리나라가 성숙한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가는 데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사법부는 이들을 일벌백계로 다스려 국민 돈이나 회사 돈을 ‘내 주머닛돈’으로 여기는 잘못된 행태를 근절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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