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 와인 열풍…올 수입액 49% 증가

  • 입력 2004년 5월 27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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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열풍’ 속에 와인 시장이 황금기를 맞고 있다.

내수 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에도 올해 들어 4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1879만6000여달러로 지난해 1∼4월(1263만8000여달러)보다 49% 정도 늘었다.

‘접대비 실명제’의 한파(寒波) 속에 위스키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고도주(高度酒) 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와인시장이 커지면서 주류회사들은 수입 와인의 종류를 늘리고 유통망을 확충하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칠레 와인 대약진=칠레산 와인이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파고들면서 와인 시장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칠레 와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프랑스와 미국, 이탈리아 호주에 이어 5위. 작년 1∼4월 수입액은 75만6000여달러로 6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다르다. 4월까지 수입액이 209만1000여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6.5% 증가하면서 점유율 3위로 훌쩍 뛰어 올랐다.

특히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4월 1일부터 한 달간 칠레 와인 수입액은 21만여달러로 작년 4월보다 264.7% 늘었다.

미국 등 ‘신세계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커지는 것도 칠레 와인의 인기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산 와인의 지난해 1∼4월 시장 점유율은 14.8%에서 올해 같은 기간 15.0%로, 칠레산은 5.9%에서 11.1%로 각각 늘었으나 프랑스(49.3%→45.2%) 이탈리아(9.0%→7.9%) 독일산(6.1%→6.0%) 등은 줄었다.

▽와인 애호가를 잡아라=와인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각 업체가 와인사업을 한층 강화하면서 와인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두산 주류BG는 올해 2월 와인팀에서 와인사업부로 조직을 확대하는 등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와인 전문수입사인 와인나라는 기존 11개 매장 외에 최근 3개월 동안 3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으며 올해 말까지 10개를 추가로 마련하는 등 유통망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동아제약의 주류 자회사인 수석무역도 기존 70여개의 수입 와인품목을 올해 상반기에 350여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레벵드 매일은 와인이 모기업의 치즈 판매와 연관이 큰 만큼 이스라엘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을 발굴해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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