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IT기업 경북에 공장 짓는다

  • 입력 2004년 5월 23일 19시 46분


경남의 우량기업이 처음으로 경북에 휴대전화 부품공장을 짓는다.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삼광 김영포 사장은 21일 이의근 경북도지사와 휴대전화 부품공장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광은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회사인 노키아와 삼성전자에 핵심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특히 삼성전자 애니콜 부품의 21%를 납품하는 우량 기업이다.

이 회사는 경북 경산 진량공단 안 4000평 터에 이달부터 공장설립에 들어가 12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광의 협력업체 2곳도 진량공단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삼광의 경북 이전으로 직접고용 500명, 간접고용(협력업체 및 외주업체) 2500명 등 모두 3000여명의 고용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삼광은 경산 공장의 매출목표를 내년 500억원, 2006년 1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경북도와 경산시는 공장설립에 지장이 없도록 모든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또 신규 고용에 따른 보조금을 이 회사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경북에 공장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경북도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유치활동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경북도 투자유치단장으로 온 문기현(文淇玄·46·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 부장)씨는 창원 본사를 수차례 찾아가 공을 들였다. 문씨는 “진량공단은 고속도로와 인접해 접근이 쉬운데다 구미에 삼성전자 공장이 있어 공장 증설에 경북이 유리하다는 점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부산의 한 기업을 대상으로 경북에 공장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울산의 현대중공업 공장 일부도 포항시로 이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경북도 주낙영(朱洛榮) 경제통상실장은 “기업으로서는 기업활동을 하기 좋다면 국내외 어디로든 이전을 할 수 있는 세상”이라며 “기업을 감동시키는 행정으로 기업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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