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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0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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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브레인들이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현 정부의 정책방향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성장과 분배(또는 개혁) 가운데 어디에 무게중심을 둘지는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지만 노 대통령도 명확한 생각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일단 노 대통령과 정책노선 측면에서 가장 가까운 인사는 이정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위원장은 2002년 대선 때 자문그룹에 합류했기 때문에 현재 경제 참모들 중에서는 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기간이 가장 긴 편이다.
박봉흠 정책실장도 노 대통령이 아낀다.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최고의 관료’로 꼽았을 정도로 박 실장에 대해 깊은 신뢰감을 갖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노 대통령이 정책 결론을 내릴 때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윤제 경제보좌관은 노 대통령의 경제 개인교사 역할을 하면서 각종 현안에 대한 보고서를 수시로 노 대통령에게 제출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직무 정지 기간에도 조 보좌관을 자주 불러 여러 거시 및 미시경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사실 노 대통령과는 별다른 개인적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특유의 감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대통령과 ‘밀도 있는 관계’를 구축했다는 후문이다. 또 이 부총리에 대해서는 시장의 신뢰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노 대통령의 경제정책 결정스타일은 한 사람에게 전폭적 신임을 실어주기보다는 성향이 조금씩 다른 여러 사람을 놓고 토론을 붙인 뒤 현안마다 고르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주요 경제현안을 놓고 토론이 벌어질 때 보다 설득력 있게 대통령의 ‘귀’를 잡는 경제 브레인이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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