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재상장 ‘단꿈’ 꿔볼까

  • 입력 2004년 5월 19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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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대표 차석용)가 재상장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2004회계연도(2003년 7월∼2004년 6월)까지 3년 연속 흑자가 나 주식시장 복귀의 기본 요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태제과는 이번 회계연도에 매출 6581억원, 영업이익 595억원, 당기순이익 384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밝혔다. 2002, 2003회계연도에 이어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것.

1997년 11월 부도가 난 해태제과는 2001년 5월 법정관리 개시와 함께 상장이 폐지됐다. 2001년 7월 UBS캐피털, CVC, JP모건이 컨소시엄을 이뤄 제과부문만 인수했으며, 건설 중공업 등 다른 사업부문은 ‘하이콘테크’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돼 현재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해태제과는 지난해부터 매각을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물밑 접촉을 벌여왔으나 해태측이 제시한 최소 7000억원의 인수 대금을 감당할 업체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제 상장이라는 새로운 카드가 생겨 해태제과는 ‘매각’과 ‘재상장’ 사이에서 고민하게 됐다.

한편 사원들도 기업 공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2년부터 해마다 10%씩 우수사원을 뽑아 주식선택매입권(스톡옵션)을 주어 왔기 때문.

현재 해태제과의 정확한 회사명은 ‘해태제과식품 주식회사’. 따라서 주식시장에 다시 올라가도 형식적으로는 처음 상장하는 게 된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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