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 L&F 김진형사장 “남자 스타킹도 만들어요”

  • 입력 2004년 5월 6일 18시 22분


“극심한 불황은 할인점으로 뚫어야죠.”

‘비비안’으로 유명한 속옷 전문업체 남영L&F의 김진형 사장(사진)은 이 회사 최초의 영업출신 사장이다. 그 덕분일까. 경기침체가 심했던 지난해 5대 속옷 메이저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2%, 15% 성장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더 심한 불황이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공급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할인점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할인점 전용브랜드인 ‘드로르’의 광고모델로 탤런트 김남주를 내세웠다.

김 사장은 영업사원 시절부터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은 제품에 반영돼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비비안에 대한 만족도를 체크해 회사에 건의했다. 남영 L&F는 지난해 남성용 스타킹과 초등학생용 브래지어를 내놓고 유방암 환자를 위해 특수 제작된 브래지어를 파는 등 꾸준히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소비자를 ‘많은 미인들과 함께 무인도에 떨어진 유일한 남성’으로 생각하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경쟁이 심할수록 평소에는 거들떠보지 않을 남성도 매력남이 되는 것처럼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라는 것.

김 사장은 앞으로 커질 유통 분야로 온라인을 꼽았다. 디자인과 가격대를 맞춘 온라인 전략 상품도 강화될 분야.

그는 “전국 3곳에서 운영 중인 속옷 수선센터 등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제품의 질을 높여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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