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 분당 아파트 급랭 신고제 발표후 거래끊겨

  • 입력 2004년 4월 25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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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주택거래신고제가 시행되는 서울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23, 24일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이 팔린 이후 사거나 팔려는 사람이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일부 중개업소는 주말에 문을 닫았다. 실수요자들은 ‘무차별 과세’라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송파구 잠실동 행운부동산 박헌순 대표는 “잠실 주공과 시영아파트의 경우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이 낮은 급매물 몇 개가 금요일에 거래된 후 거래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강남구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1주일 전까지 7억원을 호가하던 대치동 은마 31평형이 23일 6억6000만원에, 호가 8억원이던 청실 35평형은 7억55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또 개포동 주공아파트도 평형별로 3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대치동 신세계부동산 김재돈 대표는 “신고제 지정 전에 거래를 마치려는 매물이 몇 개 있었지만 토요일부터 문의전화도 거의 없다”며 “10·29대책 이후에는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됐는데 굳이 정부에서 이런 극약정책을 써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분당도 호가 5억원이던 정자동 상록마을 32평형이 23일 4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전반적으로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싼 급매물들이 소화됐다. 분당 하이츠부동산 이응구 대표는 “분당의 경우 투자보다는 자녀 교육이나 직장 때문에 이주하는 실수요자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에게 취득세와 등록세만으로 2000만∼3000만원씩 걷는 것은 지나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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