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권사 서비스 차별화로 불황탈출”

  • 입력 2004년 4월 20일 18시 11분


“일본 증권사들은 과거 13년간의 장기불황 속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이들의 생존 전략은 궁지에 몰린 한국 증권사에도 큰 시사점을 던져 줄 수 있습니다.”(한국증권업협회 김명기 상무)

한국증권업협회가 20일 일본 증권업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증권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협회는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노무라, 다이와증권 등 일본의 9개 증권사를 방문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1996년 금융 빅뱅 이후 기존의 ‘은행 저축 우대 정책’에서 ‘증권시장 투자 우대’ 위주의 직접금융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또 증권사가 자산운용 및 선물업을 겸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증권사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한 조세특별 조치 등도 내놨다.

증권사 스스로 수수료 경쟁보다는 상품의 다양화 및 특화, 서비스의 차별화로 수익원 다변화에 신경을 써온 것도 특징. 노무라증권 등은 직원의 평가 기준을 약정액이 아닌 고객예탁자산의 유치 등으로 바꿨다.

김 상무는 이 자료를 근거로 “국내 증권사를 살리려면 연기금의 주식투자 관련 규제 철폐, 증권사의 자율기능 강화, 증권시장 투자 우대 정책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증권사도 시장점유율 경쟁이 아닌 특화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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