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성공 저렴한 조달비용 덕분”

  • 입력 2004년 4월 19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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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새로 문을 연 할인점. 세계 최대 규모의 소매유통 기업인 월마트는 매년 매장 수를 늘리는 등 ‘성장전략’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월마트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새로 문을 연 할인점. 세계 최대 규모의 소매유통 기업인 월마트는 매년 매장 수를 늘리는 등 ‘성장전략’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세계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주변의 비판과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17일자)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월마트가 매장 확대를 위해 지금도 매월 10억달러 규모의 터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팽창전략을 고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42년 전 미국 아칸소주 벤톤빌에서 처음 문을 연 월마트는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1위 기업. 지난해 매출액이 2587억달러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마트는 매장을 계속 늘리고 있다는 것.

기업 규모가 커지면 보통 매출액 증가세는 둔화되기 마련이다. 월마트의 매출액이 예외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은 소매유통업 시장 규모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소매유통 시장에서 월마트의 시장점유율은 아직도 ‘8%’에 불과하다.

다른 업종의 경우 시장점유율 30%를 넘는 기업이 수두룩한 만큼 월마트의 성장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이유는 월마트 특유의 경쟁력에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해석했다.

월마트는 설립 이후 ‘제품을 최대한 싸게 구입한 뒤 소비자에게 그 이익을 돌려준다’는 철학을 지켜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을 값싸게 조달하는 데 있어서는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철학에 따라 월마트가 중국에서 조달하는 물건은 매년 150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월마트는 최근 몇 가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우선 인건비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월마트가 고용하고 있는 직원은 140만명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하다. 그런데 경쟁 회사들이 최근 잇달아 월마트 수준으로 인건비를 낮추면서 인건비 격차에 따른 경쟁 우위가 줄어들었다.

최근 이직률이 60%에서 44%로 낮아진 것도 인건비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근무기간이 길어지면 임금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

또 다른 이유는 월마트에 대한 소송이 봇물 터지듯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월마트를 상대로 한 소송이 8000여건이나 계류 중이며, 지난해에는 불법 이민 근로자를 고용한 혐의로 연방정부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회사가 이처럼 소송에 휩싸이면 성장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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