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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5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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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총회장측은 한보 부실의 과오가 있지만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한보철강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전의 전면에는 정 전 총회장을 대신해 한보그룹 회장을 지냈던 3남 정보근(鄭譜根·사진) 보광특수산업 회장이 나섰다.
보광특수산업은 동아시아가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보철강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동아시아가스의 대표이사는 정 전 총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용남(李龍男) 전 한보철강 사장이다.
보광특수산업 컨소시엄은 아랍계 투자회사로부터 4억5000만달러를 받아 한보철강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동아시아가스 이 사장은 “정 회장이 한보철강 인수에 필요한 자금 4억5000만달러를 아라비아제너럴인코퍼레이트에서 투자받기로 계약했다”며 “인수 자금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광특수산업 컨소시엄은 한보철강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고 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고 밝혔다.
보광특수산업은 한보철강 매각 주간사회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와 함께 3000억원대의 정 전 총회장 소유 부동산 매각계획 등 회사 정상화 방안을 제출했다. 외자를 유치해 부채 일부는 현금으로 상환하고 나머지는 19년간 분할 상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 전 총회장측은 채권단과 매각 주간사회사의 부정적인 시각을 의식해 “감정적 판단이나 정치 논리에 얽매이지 말고 경제 논리에 따라 처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 전 총회장은 6년간의 실형을 마친 뒤 2002년 12월 출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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