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게 섰거라”… 9.9%의 중국 성장세 추월

  • 동아일보
  • 입력 2004년 4월 7일 17시 49분



《“이제, 중국을 따라잡겠다.”
인구 10억명의 인도가 긴 잠에서 깨어나 경제성장률에서 중국을 위협하는 등 ‘무서운 아이’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UPI 등 최근 외신보도에 따르면 인도 경제는
지난해 4·4분기(10∼12월)에 10.4%나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에 9.9% 성장한 중국 경제를 추월한 것. 10.4%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었다.



▽이제 중국과 성장률 경쟁=인도가 작년 4·4분기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데에는 지난해 농작물 성장에 유리한 비가 많이 내려 농업부문 생산이 전년에 비해 17% 급증하는 등 호조를 보였기 때문. 산업화가 늦은 인도는 아직도 농업부문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하늘이 또다시 도와주지 않는 한’ 올해 두 자릿수 성장률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중국과는 달리 인도는 아직도 경제성장 ‘초기 단계’인 만큼 인도가 당분간은 두 자리에 근접하는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서비스업도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매년 9% 안팎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도로, 전기 등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소득증가에 따른 개인소비가 활기를 띠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투자은행인 ABN암로는 최근 공개한 투자전망보고서에서 “인도가 오랫동안 중국에 가려져왔다. 중국 경제는 이미 절정에 올라있는 반면 인도는 여전히 상승세”라며 “앞으로 2년 안에 인도가 중국보다 더욱 매력적인 투자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몰려오는 외국 투자와 인도기업의 해외 역(逆)진출=인도 경제가 회복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도 인도에 많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70억달러에 이르는 외국인 자금이 인도 주식시장에 들어왔다.
또 인텔, 오라클, 시스코, SAP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인도에 주요한 연구개발(R&D) 시설을 대거 세웠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인도 연구소에서 특허권을 등록한 사례가 많이 늘고 있다.
거꾸로 인도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인도 대기업과 IT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공장을 인수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타타그룹 계열사로 인도 최대의 상용차 회사인 타타모터스가 최근 대우상용차를 1억2000만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IT서비스 업체인 타타컨설턴시 서비스(TCS)도 이미 한국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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