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생겨 좋고 농산물 팔아 좋고”

  • 입력 2004년 4월 6일 17시 47분


강원 화천군 상서면 신대리 토고미마을에서 소달구지를 타며 즐거워하는 삼성전기 직원 자녀들. 삼성전기는 이 마을의 폐교를 농촌학교로 개조해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기
강원 화천군 상서면 신대리 토고미마을에서 소달구지를 타며 즐거워하는 삼성전기 직원 자녀들. 삼성전기는 이 마을의 폐교를 농촌학교로 개조해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로 국내 농업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과 농촌 마을이 상생(相生)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화제다.

6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강원 화천군 상서면 신대리 토고미 마을에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농가 소득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것.

주5일 근무에 따라 직원과 그 가족의 휴식공간을 물색하던 회사측과 유기농 농산물의 판로를 찾던 농촌마을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2002년 가을부터 삼성전기와 토고미 마을의 인연이 시작됐다.

삼성전기는 이후 토고미 마을 내 폐교를 강의실과 숙소, 식당 등을 갖춘 자연학교로 개조해 직원 및 가족을 초청했다. 지금까지 1000여명이 자연학교에서 농촌을 체험했으며 유기농 농산물도 구매하고 있다.

회사도 이곳에서 유기농 농산물을 조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달부터 5000여명이 근무하는 삼성전기 수원 본사의 식탁에 토고미 마을의 유기농 농산물이 오르고 있다.

이런 협력에 힘입어 토고미 마을은 오리를 이용해 재배하는 유기농쌀인 ‘오리쌀’ 등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마을 주민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올해부터 5월 마지막주 토요일을 ‘삼성의 날’로 정하고 삼성전기 직원들을 초청해 잔치를 열기로 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직원과 가족에게 심신의 건강을 제공하면서 농촌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토고미 마을과의 협력을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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