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5일 18시 4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상장사 3곳 중 1곳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이자)을 5배 이상 웃돌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해졌다. 반면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기업은 25%에 달했다.
6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508개 상장사(금융업 등 제외)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4.42배로 2002년의 3.23배보다 상당히 좋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이 없다는 의미다.
508개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은 각각 38조3072억원, 8조666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8.33%(2조9447억원)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20.79%(2조2752억원) 감소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된 것이다.
1개 기업당 평균 44억8000만원의 금융비용이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기업간 이자보상배율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내는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회사는 전년 대비 1개 늘어난 132개사로 전체의 25.9%에 이르렀다. 반면 이자보상배율이 5배 이상인 기업은 181개사(35.7%)로 전년 대비 19개사나 늘어났다. 이 중 118개사는 이자보상배율이 무려 10배를 웃돌았다.
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금융비용부담률도 2.48%에서 1.99%로 0.49%포인트 떨어졌다. 1만원어치 팔아 이자비용으로 199원을 쓴다는 의미다.
이자비용을 한 푼도 쓰지 않는 회사는 강원랜드 광주신세계백화점 넥상스코리아 모토닉 신도리코 신세계건설 제일기획 퍼시스 환인제약 LG애드 SJM 등 모두 12개사로 전년도에 비해 2개사가 늘어났다.
상장사협의회측은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가 실적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