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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5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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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업계가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 마련에 부산하다. 월별 맥주 판매량은 대체로 3,4월부터 늘기 시작해 5~8월에 절정을 이룬다. 올해 여름시장에 거는 맥주 제조업체들의 기대는 예년보다 더욱 크고 절실하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류독감과 접대비 실명제 등의 돌발성 악재로 올해 맥주시장의 첫 출발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하는 하이트맥주와 OB맥주의 올 1, 2월 출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와 10.5% 줄어들었다.
양사는 올해 여름 장사로 그동안의 판매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올해 맥주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페트병 맥주 브랜드에 마케팅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특색 있는 판촉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구상이다.
▽페트병 맥주를 주전으로 기용=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페트병 맥주는 4개월여 만에 전체 맥주 시장의 14.48%, 가정용 맥주 시장의 15∼17%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페트병 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앞으로 2, 3년 안에 최대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트맥주와 OB맥주는 폭주하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생산 라인을 증설함과 동시에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올여름의 핵심 마케팅 품목으로 하이트, 프라임과 함께 페트병 맥주인 하이트피처와 프라임피처를 선정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3중막의 다층구조(Multi-Layer)인 이 회사 페트병 제품의 우위성, 편리성과 브랜드의 신뢰성을 전달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OB맥주는 우선 5월경 페트병 맥주 브랜드인 OB큐팩의 생산 라인을 대폭 증설해 현재 하루 최대 생산량의 3, 4배에 이르는 ‘큐팩’에 대한 시장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뒤이어 여름을 겨냥한 대대적인 큐팩 프로모션에 나설 예정이다.
▽다양하고 특색있는 판촉활동=OB맥주는 올 초부터 펼쳐온 공세적인 판촉 활동을 내친 김에 여름철까지 이어나갈 작정이다. 이를 위해 OB, 카스, 카프리 등 모든 브랜드의 TV 광고와 POS(판매시점관리)를 새롭게 제작 및 개발해 여름 시장을 노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매년 여름철에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이벤트성 무료 시음 행사를 지양하는 대신 할인점 및 대형 슈퍼마켓 등 쇼핑 현장의 소비자들을 직접 파고드는 판촉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하이트맥주는 공익 캠페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행복과 재미,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이라는 인상을 심겠다는 것. 그 일환으로 3월에 시작한 새로운 형태의 시음 행사를 8월까지 이어나갈 작정이다. 3.5t 차량을 개조한 3대의 시음용 차량(프라임 키트)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벌이는, 각종 스포츠 및 문화 행사가 함께 어우러진 시음행사다.
아울러 2000여개 아마추어팀이 참가하는 ‘프라임배 전국 축구대회’를 3월 초부터 10월 17일까지 실시한다. 이 밖에 소비자들을 위한 사이버 공장 견학, 생맥주업소 예비창업자와 기존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 전문 교육과정인 ‘하이트 아카데미’ 운영, 인터넷 배너광고 등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 등에도 세심한 신경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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