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사모펀드 통한 계열사 지분 조사 검토

  • 입력 2004년 3월 31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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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주요 그룹이 사모(私募)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 등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정위 당국자는 30일 “그룹의 소유지배구조 파악을 위해서는 각 그룹이 사모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며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실태 파악을 위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대기업 그룹의 소유지배구조 공개 방침을 밝히면서 특수관계인과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물론 투신사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을 이용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도 공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공정위는 다음달 말까지 각 그룹으로부터 주식 소유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뒤 8월경 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정위는 당초 공모(公募)펀드 위주로 그룹들의 계열사 지분을 파악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지난해 현대그룹과 금강고려화학(KCC)간 경영권 분쟁에서 외부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사모펀드가 큰 역할을 했음이 드러난 후 이 문제에 대해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위원회도 지난해 KCC가 사모펀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집한 사실이 밝혀진 뒤 1500여개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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