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투치사장,“삼성 컴퓨터저장장치 성능좋아 제휴”

  • 입력 2004년 2월 4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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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컴퓨터 저장장치(스토리지) 핵심부품을 자체개발주문자생산(ODM) 방식으로 구매할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위해 방한한 세계 최대의 스토리지 업체인 EMC의 조 투치 사장(사진)은 4일 “고급 제품만 직접 조립 생산하는 EMC가 삼성전자의 부품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삼성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EMC 일부 제품의 국내판매망(OEM 방식)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투치 사장은 “올해 세계 정보기술(IT) 분야는 3∼4%, 스토리지 분야는 5∼6%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두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사회의 ‘이공계 기피’ 논란과 관련해 그는 “EMC는 지난 몇 년간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한 덕분에 지난해 시장평균보다 훨씬 높은 15%의 성장(매출 62억4000만달러)을 이룰 수 있었다”며 “연구개발 인력에 대해서는 높은 임금과 성과급, 스톡옵션, 특허 획득에 따른 보너스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연구인력이 관리직으로 가지 않아도 높은 임금과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부사장 직위까지 주고 있다”며 “이들이 기술 분야에 남아 있어야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이롭다”고 말했다.

3일 한국에 도착한 투치 사장은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과의 면담을 끝으로 4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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