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강세… 유럽기업 ‘울상’수출 비상,가치 50% 상승

  • 입력 2004년 2월 2일 19시 22분


유로화 강세 때문에 수출 여건이 나빠지면서 유럽 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유럽 재무장관들은 6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G7) 회의에서 유로화 안정화 방안을 적극 논의할 방침이다.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은 최근 “달러화에 대해 유로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유럽 기업들이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며 “회복단계에 있는 유럽 경기가 무너지지 않도록 유럽권 국가들이 공동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유로는 1.25달러. 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초보다 20% 정도 올랐고, 2000년에 비해서는 50% 이상 급등했다.

유로화 가치가 오르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곳은 유럽의 수출 기업들.

네덜란드의 맥주회사인 하이네켄은 달러 약세가 경영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도 고급차 부문의 수익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상황이 악화되자 유로권 12개국 재무장관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달 회의를 열고 유로화 고평가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달러 문제에 대해 미국과 집중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같은 맥락이다.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으로 ECB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CB 이사회 회원 가운데 1명은 “ECB의 외환시장 개입은 유로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개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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