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 선언, “인사 청탁 하면 불이익”

  • 입력 2004년 2월 2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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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金正泰·사진) 국민은행장이 2일 ‘인사 청탁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김 행장은 이날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2월 월례 직원조회에서 “아직도 인사 청탁을 하면 통한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인사 청탁과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도 7, 8명의 사람이 인사 청탁을 해왔다”며 “인사 청탁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체적인 사례까지 언급해가며 인사 청탁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혔다. 김 행장은 “인사가 끝난 지난 주말에도 사회 고위층으로부터 한 직원을 뉴욕지점장으로 발령 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앞으로 그 직원이 뉴욕지점장 후보 1순위로 올라오면 이름을 지워버리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내가 은행장으로 있는 5년 동안 인사 청탁을 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말을 수차례 해왔지만 아직까지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동안은 청탁자가 실무 결재라인을 통과했을 경우 그냥 놔뒀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행장은 “인사가 만사라는 생각으로 공정하고 독립적인 인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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