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연명하는 한국경제

  • 입력 2004년 1월 30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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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일부 수출품목 중심으로 생산이 크게 증가한 반면 도·소매 판매는 1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등 '수출-내수'간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

또 정부가 기업들의 투자활성화를 적극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는 가운데서도 지난달 설비투자는 6개월째 내리 감소한 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3년 1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0.4% 증가했다.

반도체, 자동차 및 영상음향통신(휴대전화,PDP TV 등 포함) 등 3대 수출주력 상품이 생산 증가에 기여한 비율이 78%나 돼 최근 한국 경제는 거의 전적으로 수출에 의존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를 반영해 수출용 출하는 22.4% 증가한 반면 내수용 출하는 2.9% 증가에 그쳤다. 내수와 수출용 출하의 격차는 전 달에는 18.1%포인트였으나 12월에는 19.5%포인트로 더 벌여졌다.

수출호조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능률협회 초청 강연에서 "올해 1월의 수출증가율은 30%대에 이르고 연평균으로도 10%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1.5%감소해 전달인 11월의 -3.7%에 비해서는 다소 나아졌으나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째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지난달에도 2.1% 줄었다.

김민경(金民卿)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수출과 내수, 제조업과 소비, 중공업과 경공업 간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지표로는 다소 경기가 나아지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못느끼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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